# 주방
지은, 영재 밥 먹는데
영재; 아침부터 운동하고 나니까 밥맛이 좋지 않냐?
지은; (입이 이만큼 나와서)난요, 원래 운동 같은 거 안해도 밥맛 좋아요.
영재; 그러니까 니가 그렇게 몸이 약한 거야. 뻑하면 감기나 걸리구. 아침에 운동 해봐라. 몸이 얼마나 건강해 지는데?
지은; 아침에 운동하는 것보다 감기 걸리는 게 저는 좋거든요.(하고) 그러니까요, 그렇게 좋아하는 운동 그냥 쭉 혼자 하세요. 왜 갑자기 나랑 같이 한다고 난리에요? 누가 좋아한다구?
영재; 싫어, 앞으로 너 무조건 새벽에 일어나서 나랑 같이 운동해야 돼
지은; 요즘 좀 청소도 하구, 말도 잘 듣고 하는 거 같애서 이 인간이 왜 이러나 그랬더니...정말 사람 괴롭히는 방법도 가지가지다...정말...(한숨)
영재; 말하는 거 봐라.....괴롭히려는 게 아니라, 다 너 건강해지라고 그러는 거야.
지은; (으이구)
영재; 그리고 나 좋아하는 것만 하자는 게 아니라, 너 가고 싶은 데나 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얘기해, 그럼 그것도 나랑 같이 해, 그럼 공평하잖아.
지은; 에?
영재; 참, 어쩌면 여기저기서 우리 결혼기사들 여기저기서 떠들어댈지 몰라.
지은; 우리 결혼기사요?
영재; 뭐라고 떠들어도 넌 괜히 상처받거나 신경쓰지 마....내가 다 해결할테니까,
지은; 난 괜찮은데요...이영재씨가 곤란해지는 거 아니에요?
영재; 내가 곤란해지긴 뭐가? 나는 스캔들 하도 많이 나봐서 아무 상관없어.
지은; .......
영재;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너에 대해서 아무렇게나 떠들어대는 거,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.
지은; ...
영재; 그런 거에 일일이 상처받지 마. 다 널 모르는 사람들이 널 모르고 하는 얘기니까...
지은;...
영재; 알았어?
지은; ......
# 주방
지은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
지은; (걱정스러운)나는 괜찮은데, 당신이 걱정이지....(하는데)
초인종 소리
# 현관
지은< 누구세요?> 문 열면
희진, 오고
희진; 지은아 안녕?
지은; 너 또 웬일이냐?
희진; 웬일은...그냥 너 볼려고 왔지?
지은; 너 또 무슨 사고 친 거 아냐?
희진; 사고는 무슨? 내가 맨날 사고만 치는 애냐? 넌 친구가 왔는데 이렇게 세워놓을래?
희진, 밀고 들어오고,
지은, 으이구 싶지만
# 풀하우스-주방
지은, 희진 얘기하는
지은; 내가 너 올때마다 가슴이 벌렁거려. 또 무슨 사고 친 거 아닌 가 싶어서
희진; 그런 거 아니라니까, 왜 자꾸 그래?
지은; 그러니까
희진; 이영재씨는 어디 나갔어?
지은; 어, 운동하러 간다구...맨날 달리기하면서도, 운동하는 건 엄청좋아해.
희진; 그러고 싶어서 그러겠니? 영화 쫄딱 망해서 스케줄 없으니까, 노는 시간에 운동이라도 해 놔지
지은; 뭐? 영화가 망하긴 누가 망해? (노려보면)
희진; ...(편드는 거 봐 궁시렁)
지은; 참, 너 돈 어떻게 됐어? 오늘까지 갖고 온다고 그랬지?
희진; 사실은 그것 때문에 온건데...(하고) 미안한데 친구야, 우리가 돈이 없어서 그런데 그 돈 좀 나중에 갚으면 안될까?
지은; 뭐?
희진; 인형 눈 붙인 거는 집세 내구...우리가 지금 돈이 없어....그리고 동욱이 월급날도 아직 한참 남았는데, 우리가 갑자기 돈이 생기겠냐? 그러니까 좀만 더 기다려주면 안될까? 어? 친구야?
지은; (으유...)
희진; 그리고, 너 이제 이혼, 그렇게 서두를 것도 없잖아?
지은; 뭐?
희진; 강혜원 그 불여시 이제 이영재한테서 떨어져 나갔다며?
지은; 뭐? 누가 그래?
희진; 동욱이가 그런든데? (하고)사실은 우리 동욱이가 강혜원, 그 불여시가 이영재 꼬실려고 한다고 대표님한테 다 얘기했거든.
지은; 뭐? 니들은 정말....왜 그러냐? 진짜?
희진; (앗)아니, 동욱이가 얘기할려고 한 게 아니라. 그 대표님이 벌써 다 알고 있었다는데 뭐?
지은; 그래서? 어떻게 됐는데?
희진; 그래서 대표님이 그 불여시 만나서 이제 이영재 일도 못하게 하고, 만나지도 못하게 했대.
지은; 뭐?
희진; 지금 이영재 영화 다 망하구, 유부남이라고 인기 떨어졌다구 캐스팅에서도 다 짤리고 그래서 난리라는데, 여기서 스캔들까지 터져 봐 어떻게 되겠어? 완전히 끝나는 거지?
지은; ....
희진; 그래서 이제 앞으로 그 불여시도 이영재 못 만날 걸
지은; ....
희진; 근데 이 얘기 이영재한테는 하지마. 남자들은 또 바보 같고 마음이 약하잖아?
지은; ...
#거실
지은 곰곰히 생각하는데
희진의 말이 걸린다
초인종 소리
# 풀하우스- 현관
지은 <누구세요?> 문 열면
꽃배달 직원
직원; 안녕하세요, 꽃배달 왔는데요.
지은; 꽃배달요? 꽃배달 시킨 적 없는데?
직원; 여기 혹시 한조류씨 댁 아닌가요?
지은; 한조류? 아닌데요....저는 한지은(하다)....조류? .....(이런 씨)
# 풀하우스- 거실
지은 서 있으면, 계속해서 들어오는 꽃다발들
지은, 놀랍고 당황스럽다
# 풀하우스
지은, 꽃밭 가운데 서 있는
꽃향기도 맡고, 즐거우면서 의아한데
영재, 들어오는
영재; (놀라는 척) 아니 이게 다 뭐야? 웬 꽃이야?
지은; 어이구, 이영재씨, 이거 이영재씨가 보낸 거 아니에요?
영재; 아니, 난 아닌데? 내가 이걸 왜 보내?
지은; 아니긴, 조류한테 보내는 거라며?
영재; ....
지은; 오늘 왜 그래요? 무슨 일 있어요? 진짜 뭐 잘못 먹었어요?
영재; 뭐? 뭘 잘못 먹어? (콱)
지은; 아니, 내 말은 그게 아니라...너무 놀래서요...진짜 이게 다 웬 꽃이에요?
영재; 아니, 그냥 난 뭐.... 둘째 넷째는 무슨- 105번이라며?
지은; 그럼 한다발 그냥 이렇게 사면되지
영재; 어, 배달이 잘못 온 거 같다. 난 한송이만 시켰는데
지은; 치....
# 마당
혜원의 차 들어오고
혜원, 망설이다가 내리고
# 거실
지은, 영재 얘기하는
지은; 왜 그래요, 진짜? 이제 다 무슨 꽃이냐구요?
영재; 그냥, 너는 꽃 좋아한다며? 아이스크림 싫다며?
지은; ...아니, 나 꽃 좋아하긴 하는데요. 그래도 이건 너무 많잖아요.
영재; 앞으로 다가올 재앙들에 대비해서 미리, 한꺼번에 해주는 거라고 생각해.
지은; 재앙이요?
영재; ....
지은; 아, 그거? 그거 다 이영재씨가 해결한다믄서?
영재; 그래두 미리 마취제 약 발라놓는 거야.....나중에 덜 아프게
지은; ...
영재; 한지은, 영화처럼 하는 좋아하잖아?
지은; 그럼....우리 다음에 매직랜드도 같이 가요.
영재; 그래, 거기도 같이 가자. 이번엔 스케이트 완전히 타버려야지...내가 닭한테 구박을 다 당하고 말이야...(웃는데)
지은; 또...어디 멋진데 가서 밥도 사줘, 비싼 걸루
영재; 어, 이만큼 사줄게. 배 터지게
지은; 음 또...우리 신혼여행 간데 있잖아요. 거기도 다시 한번 가구
영재; 그래, (하고) 이번엔 수영 배워서 가, 너 또 물에 빠지면 안되니까.
지은; 나 물에 빠지면 또 이영재씨가 구해주면 되잖아요?
영재; 그럼....뭐 그러든지?
지은; (보면)
영재; 한지은
지은; 어?
영재; 아자아자! 화이팅!
지은; ?
영재; 한지은 파이팅! 아자아자 화이팅!!!
지은; 아자아자 화이팅!!!
영재; (미소 짓는데)
지은, 영재를 바라보다 문득 뺨에 뽀뽀하는데
영재; (당황하고)
지은; (쑥스럽게 웃는데)
영재; ....(굳은 얼굴).....혜원아....
지은; (보면)
혜원, 보고 있다
영재; 혜원아
영재/ 지은; 헉
혜원; 미안해.....나는 그냥....그냥 문이 열려 있어서...
영재; ...
지은; ...
혜원; 미안해....(돌아서 나가고)
영재; ....
지은; (당황스러운데)
영재; (얼음처럼 서 있다가, 문득 정신을 차리고 곧 혜원의 뒤를 쫓는다)