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풀하우스14-1>
# 풀하우스 마당
민혁, 지은 맥주 마시면서 얘기하는
지은; 그렇게 갈 거면서 끝까지 나한테 성질만 내구...하여튼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.
민혁; 보고 싶으면 나중에 또 만나면 되잖아요.
지은; .....전화도 하지 말라고 그러든데요?
민혁; 에? 아니, 아주 웃기는 놈이네.
지은; 그러니깐요, 아주 싸가지가 없다니깐요...나도 전화 안해. 치사해서
민혁; 그럼, 내가 가서 좀 때려줄까요? 나 싸움 잘 하거든요.
지은; 저두 싸움 잘 해요. 이영재씨 저한테 못 이겨요.
민혁; (웃는데)
지은; (괜히 눈물이 난다)
민혁; (보고, 안타깝다)
지은; (손등으로 쓱 닦는데)
민혁; (다정하게 웃으며, 지은의 눈물을 닦아주고)
지은; (씩 웃고)
민혁, 문득 지은에게 입 맞추고
그 둘의 모습을 보고 서있는 사람- 영재다
영재; ....
# 마당
민혁, 어색하고 쑥스럽다. 괜히 딴청 하는데
지은, 아직 상황판단이 잘 안되고
지은; 지금......뭐 하신 거에요?
민혁; ......
지은; 지금 뭐 하신 거냐구요?
민혁; .....(생각하다 농담처럼 가볍게) 아니, 그냥........지은씨, 놀래서 울음 그치라구요.
지은; ...진짜....놀래서 눈물이 쑥 들어갔네...
민혁; (웃는데)
지은; 저 이제 괜찮으니까요, 빨랑 집에 가세요
민혁; 혼자 있어도 괜찮겠어요?
지은; 네, 전 괜찮으니까요, 빨랑 가세요.
민혁; ...
지은; 그리구요, 만약에요, 다음에 또 저 운다고 방금처럼 이러면요......저한테 죽어요....아셨어요?
민혁; ....(씁쓸하게 웃으면)
지은; (콱)
# 마당- 현관
민혁, 차가 떠나고
일각에서 민혁 차가 가는 걸 바라보고 있는 영재
# 지은 방
지은,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
민혁의 입맞춤을 생각하니 쑥스럽고 민망하고,
그러다 다시 손에 낀 반지...영재가 생각난다.
# 영재방
지은, 영재 방문 열어보는데 영재가 없다
속상하다.
# 인서트- 아침
# 풀하우스- 2층 거실
지은, 방에서 나오다가 영재 방 쪽을 본다
괜히 방문을 열어보는데
# 영재 방
지은, 들여다보는데,
침대에 누워있는 사람- 영재
지은, 잘 못 봤나 눈 부비고 다시 보면
지은; (놀라서)이영재씨?
영재; (쿨쿨)
지은; (누군가 얼굴 들여다보면 정말 영재다, 반가워) 이영재씨....
영재; ...
지은; (가서 흔들어 깨우고)이영재씨, 일어나봐요...일어나봐요...
영재; (부시시 일어나고) 왜 이래? 사람 자는데?
지은; 언제 왔어요? 언제 왔는데? .......어제, 나간 거 아니었어요?
영재; 몰라, (하고)야, 일어났으면 가서 빨리 밥이나 차려...
지은; .....
# 풀하우스- 주방
영재, 밥 먹는데,
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는 지은
지은; 근데 언제 왔어요? (하고) 어제 나간다고 그런 거 아니었어요?
영재; ...
지은; 왜? 오피스텔이 뭐가 잘 못 됐대요? 그랬대요?
영재; ....어...
지은; 왜요? 뭐가 잘못 됐는데?
영재; 몰라, (하고) 야, 넌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?.....사람 짜증나게
지은; 네?
영재; ...
지은; (콱...그러다 다시)그러면, 언제....또 나가는데요?
영재; 아, 금방 다시 나갈거야...왜? 왜? 왜?
지은; ....(째려보고 으유...관두자, 밥 먹는데)
영재; .....(문득)참, 근데....넌..... 베니슨가 어디가 간다더니, 왜 도루 집에 왔어?
지은; 네? (하다).....그냥 좀......일이 생겨서요
영재; 왜?....무슨 일이 생겼는데?
지은; 뭘 그렇게 꼬치꼬치 캐물어요? 사람 짜증나게?
영재; 뭐?(젠장)
지은; 말시키지 말고, 밥이나 먹어요.
영재; ....
# 거실
영재, 입이 이만큼 나와서, 앉아있으면
지은도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못 참겠다
지은; 이영재씨.
영재; ....
지은; (한번 더)이영재씨...
영재; 왜? 뭐?
지은; 저기요, 내가 생각을 좀 해 봤는데요....
영재; 어이구, 닭 주제에 생각이란 걸 다 하구...웃기네....
지은; (참고) 요즘 들어서 왜 자꾸 나한테 그렇게 성질을 내는지 잘 모르겠는데요....그렇게 성질만 내다가 헤어지니까, 내가 별루 마음이 안좋드라구요.
영재; .......
지은; 그러니까, 우리 일단 서로 대화를 해서 문제를 해결하자구요. 도대체 왜 그래요?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? 왜 골이 났는데? 어?
영재; 됐어, 나는 닭이랑은 대화 같은 거 하고 싶지가 않고, 그냥 이렇게 있다가 그냥 헤어지고 싶으니까, 내비 둬
지은; 그러지 말고 얘기를 해 봐요. 네? (하는데)
영재; 됐다니까, 나는 너 같이 변덕이 죽끓 듯 하는 애랑은 별로 얘기를 하고 싶지 않다니까.
지은; 어? 변덕?
영재; 이랬다 저랬다, 울었다가 웃었다가, 또 금새 마음이 변해가지구...
지은; 네?
영재; (하다 못 참겠다)야, 넌 애가 도대체 왜 그래? 내가 집을 나간지 얼마나 됐냐? 하루가 됐어? 이틀이 됐어? 근데 또 금방 남자를 집으로 데리고 와? 한지은 너 정말 그런 애냐? 그런 애야?
지은; 네?
영재; ....(아이씨- 괜히 말했다)야, 됐어, 관두자...
지은; (당황)어제, 유민혁씨 온 거요?.....(하다)어떻게 알았어요?
영재; ....
지은; ...그건....그건 그냥 나 집에 데려다 준 거에요.
영재; 됐어, 누가 뭐래? (하다)그냥 내 말은.....둘이 잘 해 보라구, 잘 해보는데 우리 서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자구...
지은; ....
영재; 아무도 없는 집에 남자 끌어들이고 그러는 거...아주 안좋은 거야...
지은; 뭐라구요? 끌어들여요?
영재; ...
지은; ....그게 그렇게 억울하면, 그럼 이영재씨도 강혜원씨 데리구 와요. 그럼 되겠네.
영재; 뭐?
지은; 그리고 자기는 뭐 강혜원씨 집에 안갔냐? 거기서 해파리 냉채도 먹었으면서...
영재; ...야, 거기서 그 얘기가 왜 나와?(하고) 그리고 나랑 혜원이는 15년을 알고 지낸 사이야, 어렸을 때부터 맨날 걔 집에 놀러 가고 그랬어...근데 너랑 형이랑은 얼마나 알았냐? 얼마나 알았다구...금방 그렇게 좋아가지구 헤헤 거리고...참 웃겨서
지은; 원래 남녀 사이라는 게 기간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...서로 얼마나 잘 통하느냐가 중요한 거지.
영재; 기간이 안중요한 게 아니라, 니가 그만큼 헤프다는 거야...(하는데)
지은; 네? 뭐라구요? 헤퍼요?......(하다)
영재; ....
지은; 됐어요, 그만해요, (하고) 왕싸가지하고 대화를 시도한 내가 조류다...조류(일어나서 욕실로)
영재; 니가 조륜 거 이제 알았냐? 이 조류야? (하는데)
초인종 소리
영재; 야, 누구 왔어. 나가 봐.(하는데)
지은 대답 없고, 다시 초인종 소리
영재; 야, 누구 왔다니까....나가보라니까...야!!!(하는데 다시 초인종...우이씨 일어난다)
# 현관
영재 <누구세요?>문 열면
민혁, 꽃다발을 들고 서 있다
당황하는 두 사람
민혁; 어, 영재 너 집에 있었구나
영재; 어...형....
민혁; (곤란하지만)난 지은 씨 좀 볼 려고 왔는데...집에 있지? (하는데)
영재; 어........지은이 지금 집에 없는데...
민혁; 그래? 어디 나갔어?
영재; 어, 어디 간다고 나갔어?
민혁; 그래? (하는데)
영재; 어, (꽃다발) 이거 지은이 줄려고? 내가 대신 전해주께...(하고 뺏고) 그럼 바쁠 텐데 가봐...
민혁; ...
영재; 잠깐 들어왔다가 가라고 그러고 싶은데, 나도 지금 옷갈아입고 나가봐야 되거든...(하고) 다음에 와.
민혁; ..
영재; 그럼 가, 다음에 또 봐, 형(하고 문 닫으려는데)
지은 소리; 밖에 누구 왔어요?
민혁; ?
영재; (젠장)
# 거실
영재, 민혁 들어오고
지은; (영재에게서 꽃다발 뺏고)이거 저 주실려고 갖고 오신 거에요?(하고)고맙습니다.
민혁; 네...(하고) 그런데 영재가, 지은씨 어디 나가셨다고 그러든데?
지은; 네? (하다 영재보고)
영재; ....
지은; 네, 잠깐 요 앞에 좀 나갔다가요...방금 들어왔어요.
민혁; ....
# 주방
지은은 음료 준비하는데,
꽃향기 맡고 기분 좋다
# 거실
민혁, 영재 얘기하는
영재; (괜히- 결혼사진 만지고) 어이구, 사진이 삐뚤어졌네...
민혁; ...
영재; 근데 형은 오늘 웬일이야? 회사 안나가?
민혁; 어, 베니스 가는 스케줄 있었는데 못 가게 됐거든...(하다)지은씨 혼자 어쩌고 있나 궁금하기도 하고
영재; 궁금할 거도 많네...우리 지은이야 잘 있지...(하고) 그리고 이제 혼자도 아니고...내가 있는데 뭐..
민혁; 근데 넌 어제 오피스텔로 나간다고 들은 거 같은데? 왜 여기 있냐?
영재; 왜 여기 있긴? 여기 내 집이야, (하고) 내 집인데 뭐, 내가 나가고 싶으면 나가고, 들어오고 싶으면 들어오고 그러는 거지... 하하하(웃는데)
민혁; 착각하지마, 여긴 니 집이 아니야. (하고)한지은씨 집이지
영재; 뭐?
민혁; 그리고 넌 어차피 혜원이한테 가기로 했다며? 혜원인 어쩌고 여기 와 있냐?
영재; (앗)그건....형이 상관할 일이 아니잖아...
민혁; 상관하는 게 아니라, 너 하는 짓이 우습잖아...
영재; 뭐야? 우스워? (하는데, 지은 오고)
지은, 음료 갖고 오고
지은; 꽃이 너무 예뻐요.
민혁; 맘에 드신다니까 저두 기분이 좋네요.
영재; ....(맘에 안든다)
민혁; (영재에게)참, 근데 너 지금 나가봐야 한다믄서?
영재; 어?
지은; 스케줄 있었어요?
영재; 어...
지은; 그럼 빨랑 나가봐요.
영재; .....
# 드레스 룸
영재, 옷 갈아입으려다가 젠장....옷이 없다